장돌뱅이의 종소리, 어깨 위 작은 장터
'장돌뱅이'라는 유랑 상인을 통해, 시장이 없던 시절 사람들의 삶을 실어 나르던 유동 장터의 의미와 그 따뜻한 발자취를 돌아봅니다. 🔹 골목에 울려 퍼지던 ‘징그랑 징’한때 시골 마을 어귀나 외진 산동네에서는, ‘징그랑~ 징’ 하는 소리에 아이들이 문을 열고 뛰쳐나오곤 했습니다. 허름한 천 보자기를 둘러멘 어깨, 닳아버린 고무신, 손에 쥔 쇠징 하나. 그는 장돌뱅이였습니다. 정식 상점도, 간판도 없이 작은 물건 몇 가지를 들고 마을을 떠돌아다니던 이들. 비누, 바늘, 고무줄, 머리삔, 과자, 간단한 약초까지. 필요한 건 뭐든 다 있었던 작은 이동 상점이었죠. 그들이 도착하면 잠시나마 마을엔 북적이는 기운이 감돌았고, 작은 골목이 장터로 변했습니다.🔹 걸어서 다닌 하루 장사장돌뱅이들은 대부분 일정한 판..
2025. 4. 8.